이 날은 우리가 내면을 돌아보며 믿음과 인내를 다시 다지는 시간입니다.
예수님의 침묵은 무력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대한 완전한 신뢰와 순종의 표현이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도 조용히 하나님 앞에 나아가 순종의 삶을 결단해봅니다.
고난주간 수요일 묵상
✦ 고난주간 수요일, 왜 침묵의 날일까?
고난주간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한 주간 동안 겪으신 고난과 여정을 기념하는 기간입니다.
그중 수요일은 신약성경에서 특별한 사건이 기록되지 않아 **‘침묵의 수요일(Silent Wednesday)’**이라고도 불립니다.
예수님은 월요일에 성전을 청결케 하셨고, 화요일에는 유대 지도자들과 논쟁하시며 마지막 가르침을 전하셨습니다. 하지만 수요일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사역이나 활동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 날은 외적인 활동은 없지만, 내적으로는 깊은 기도와 결단, 그리고 고통을 받아들일 준비의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앞두고 고요한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며, 마지막을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 예수님의 침묵, 그것은 회피가 아닌 순종이었다
고난주간 수요일에 예수님은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그분의 침묵은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종종 침묵을 두려움, 무기력함, 피로로 해석하지만, 예수님의 침묵은 철저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신뢰와 순종이었습니다.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기 전, 예수님은 침묵 가운데 깊은 기도의 시간을 가지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던 그 장면은, 침묵의 수요일과 연결되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자신에게 닥칠 고통을 잘 알고 계셨지만, 그 길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았기에 묵묵히 걸어가셨습니다.
이 침묵은 포기의 표현이 아니라, 믿음의 결정체였습니다.
✦ 가룟 유다의 배신, 인간의 약함과 하나님의 인내
고난주간 수요일은 또한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기로 결심한 날로 여겨집니다.
마태복음 26장 14~16절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때에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라 하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말하되,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그가 그 때부터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찾더라."
가장 가까웠던 제자 중 하나가 예수님을 은 삼십에 팔아넘기기로 결정한 사건입니다. 인간의 탐욕과 배신은 고통스럽지만, 예수님은 이마저도 침묵으로 감당하셨습니다.
이 날, 유다는 이미 거래를 마치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예수님은 그 사실을 아셨지만 그를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를 마지막까지 사랑하셨고, 마지막 만찬의 자리까지 허락하셨습니다.
그 침묵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인내와 사랑, 그리고 인간을 향한 끝없는 긍휼을 보게 됩니다.
✦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 찾아온 ‘침묵의 시간’
우리 역시 신앙생활을 하면서 침묵의 순간을 경험합니다.
기도를 해도 응답이 없고, 노력해도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하나님이 나를 외면하신 게 아닐까?” 하고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이, 예수님이 침묵하셨던 수요일처럼, 하나님의 뜻이 준비되고 있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말씀하십니다. 다만 그 방식이 때로는 조용하고, 내면의 울림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우리는 그 침묵을 믿음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때는 늦지 않으며, 그분의 계획은 우리의 이해를 넘어섭니다.
침묵 속에서 나를 다듬고, 더욱 하나님을 붙들 수 있다면, 그것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닙니다.
✦ 묵상의 실천 – 침묵 속 기도와 회개의 시간
고난주간 수요일, 우리는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 침묵의 시간을 갖자
소음을 끄고, 세상의 분주함을 멈추고, 조용히 말씀 앞에 서는 시간을 마련해보세요. - 회개와 결단의 기도를 드리자
예수님처럼 순종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내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기도를 드려봅시다. - 나를 돌아보자
내 안에 유다와 같은 이기심이나 불순종의 마음이 있는지 돌아보며, 그것을 회개하고 내려놓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 묵상 노트를 기록하자
오늘 하루, 침묵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깨달음과 말씀을 적어두는 습관을 들이세요.
우리도 이 침묵의 하루를 통해,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믿음의 결단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하루,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보세요.
최근 글
최근 글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Q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난주간 목요일 큐티 묵상 | 겸손과 사랑의 발 씻김 (1) | 2025.04.17 |
---|---|
고난주간 수요일 묵상 #3 - 2025년 4월 16일 (0) | 2025.04.16 |
고난주간 수요일 큐티 묵상 | 은밀한 죄, 유다의 배신 (0) | 2025.04.16 |
2025년 4월 15일 고난주간 화요일 묵상 (0) | 2025.04.15 |
고난주간 화요일 큐티 묵상 | 믿음으로 사는 삶 (0) | 2025.04.15 |